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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7. 10:04 News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판사의 말 따라 외치다가 '法情'에 울어버린 소녀犯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양(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 어머니도 함께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실무관·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빨개졌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법대로 한다면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같은 무거운 보호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아무 처분도 내리지 않는 불(不)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가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뿐이었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이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A양은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작년 초 남학생 여러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었다. A양은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학교에서 겉돌았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 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 앞으로 불러세웠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조선일보.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posted by parkgija
2010. 5. 9. 00:44 Note & parkgija
엊그제 3개의 취재가 있었다. 오전부터 방배에서 여의도, 여의도에서 
강남으로의 여정이 이미 예약된 터였다.
붐비는 지하철을 갈아타며 나는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진 않았다. 
고작 생각한 건, 제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취재하면서 어떤 질문들로 
원하는 정보들을 끌어낼 수 있을까 정도.
2호선을 타고 교대로 향하던 지하철 안.
가끔씩 보이는 그들. 아이를 엎고 지저분한 얼굴을 한 여자가 손수건과
삐뚤빼뚤 쓴 넋두리를 쓴 종이 한 장을 내 무릎 위에 놓았다. 
이어 옆사람 그 옆사람의 무릎 위에도 놓였다. 
그 글을 본 순간.. 맘이 너무 아팠다. 다른 때도 그렇지만, 저들은 왜 
저렇게 밖에 살 수 없는가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불행을 논할 자격은 없기에 힘들 것 같다는 소심한 생각을 해본다. 
작은 지폐 한 장을 살며시 손수건 뒤에 감추고 건넸다.
그리고 2호선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가는 계단 앞이었다.
사람들 틈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동시에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큰 종이를 보았다. 머리카락이 없고 무척 
수척해 보였다.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지폐 한 장 꺼내서 통에 담은 것, 그것이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눈물이 난다. '살고 싶다'는 외마디가 자꾸만 가슴을 맴돈다. 
왠지 맘이 무겁다.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인 난 위로를 받아야 마땅하건만, 사회의 불공평한 현실과 
무관심한 개인화와 의지할 곳 없어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 맘 아파서 화가 난다. 
어디에 머리를 편히 누이고 잠들 수 있을까...
'기도한다. 그들이 위로 받기를.. 지금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기를..
그리고 살고 싶은 그들의 바람이 실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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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rkgija
2010. 1. 20. 15:33 Note & parkgija

어제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런 날은 비 오는 날 복도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와 꿉꿉한 느낌에 어울리는

음악이 생각난다.

회색 빛 Voyage.

닿을 수 없는 무언가의 그리움..

다소 감성적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머리가 가슴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래서 이런 날은 꼭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여유롭게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필요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눈 처진 고냥이와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갔다.

비오는 날의 실내 조명은 왠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빵으로

무거운 구름처럼 짙게 깔려있던 감정의 무게를 덜어냈다.

수다.. 웃음.. 휴대폰

최근 둘이서 자주 셀카를 찍는데, 오늘은 함께 셀카를 찍었다.

제목 비오는 날의 점심, 즐거운 한 때’ …

오늘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이후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간다.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어떤 날은 맑고,
어떤 날은 바람이 분다,
사람의 인생처럼, 마음처럼..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건, 그 자리에 있는 자신의 모습과, 음악과

사람과 오늘이라는 단어 정도가 아닐까.’

현실이 가장 즐거운 한 때입니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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