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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9. 00:44 Note & parkgija
엊그제 3개의 취재가 있었다. 오전부터 방배에서 여의도, 여의도에서 
강남으로의 여정이 이미 예약된 터였다.
붐비는 지하철을 갈아타며 나는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진 않았다. 
고작 생각한 건, 제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취재하면서 어떤 질문들로 
원하는 정보들을 끌어낼 수 있을까 정도.
2호선을 타고 교대로 향하던 지하철 안.
가끔씩 보이는 그들. 아이를 엎고 지저분한 얼굴을 한 여자가 손수건과
삐뚤빼뚤 쓴 넋두리를 쓴 종이 한 장을 내 무릎 위에 놓았다. 
이어 옆사람 그 옆사람의 무릎 위에도 놓였다. 
그 글을 본 순간.. 맘이 너무 아팠다. 다른 때도 그렇지만, 저들은 왜 
저렇게 밖에 살 수 없는가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불행을 논할 자격은 없기에 힘들 것 같다는 소심한 생각을 해본다. 
작은 지폐 한 장을 살며시 손수건 뒤에 감추고 건넸다.
그리고 2호선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가는 계단 앞이었다.
사람들 틈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동시에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큰 종이를 보았다. 머리카락이 없고 무척 
수척해 보였다.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지폐 한 장 꺼내서 통에 담은 것, 그것이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눈물이 난다. '살고 싶다'는 외마디가 자꾸만 가슴을 맴돈다. 
왠지 맘이 무겁다.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인 난 위로를 받아야 마땅하건만, 사회의 불공평한 현실과 
무관심한 개인화와 의지할 곳 없어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 맘 아파서 화가 난다. 
어디에 머리를 편히 누이고 잠들 수 있을까...
'기도한다. 그들이 위로 받기를.. 지금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기를..
그리고 살고 싶은 그들의 바람이 실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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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rkgija